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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니 “트럼프는 사기꾼” 포문
공화당 주류 vs 트럼프 ‘전쟁’
美대선 사상초유 ‘혼돈속으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이 경선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사진)를 강하게 비판하며 공화당 주류와 트럼프의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됐다. 트럼프는 탈당 후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고 밝히며 미 정계가 초유의 대혼란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2012년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 롬니 전 주지사는 3일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의 유타대에서 가진 연설에서 “트럼프는 가짜이고 사기꾼으로, 대통령을 할 자격이 안 된다”며 “그의 분노는 미국 국민들을 나락에 빠지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화당이 트럼프를 대선 후보로 지명한다면 안전하고 번영된 미래에 대한 전망은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롬니 전 주지사의 발언은 트럼프의 슈퍼 화요일 경선 승리 이후 심각한 위기를 느낀 공화당 주류 대반격의 첫 포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주류 진영은 오는 15일 ‘미니 슈퍼 화요일’까지 트럼프를 막지 못하면 그의 후보 지명을 막을 수 없고, 이 경우 본선에서 민주당에 또다시 패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휩싸여 있다. 2008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매케인 의원도 이날 미 외교·안보 전문가 95명이 공개서한을 통해 트럼프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자 “트럼프 후보의 안보분야에 관한 무지와 위험한 발언에 대해 일각에서 제기된 우려에 공감하고 있다”며 비판에 동조했다.

이 같은 주류의 총 공세에 트럼프는 탈당까지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트럼프는 3일 MSNBC 방송 인터뷰에서 “만약 내가 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나를 지지하는 수백만 명의 유권자들은 나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혀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