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2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통합 제안에 대해 “이 시점에서 그런 제안을 하는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먼저 (더민주) 당내 정리부터 하시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야권 통합 논의를 위한 김 대표와의 회동 계획, 그동안 안 대표가 강조해온 통합·연대 불가 원칙 등에 대한 질문에는 “이미 말씀 드렸다”며 불쾌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뻥카’ 아니냐”며 “더민주가 필리버스터 중단으로 역풍이 불자 기회를 잡기 위해 꼼수를 쓴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대표를 겨냥해 “그분은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공작을 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야권 통합은 양당 구조를 깨고 제3정당을 만들겠다는 국민의당 창당 정신을 부정하는 행위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천정배 공동대표,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 등을 중심으로 ‘수도권 연대론’이 제기된 만큼 당내에서는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창당 준비 초기와 달리 당 지지율이 10%대로 하락한 데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참패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어 연대론이 힘을 받을 수도 있다. 한 의원은 “탈당 과정에서 진통을 겪은 만큼 늦은 감이 있다”면서도 “대선에서 어떤 형태로 연대, 단일화하는 것은 분명하고, 그런 면에서 대통합 정신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더 민주에서 컷오프된 전정희(전북 익산 을) 의원은 이날 국민의당 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입당의사를 밝혔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