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원로 주축 운동본부 발족
50여개 시민단체도 동참키로

사회 각계 원로들을 중심으로 ‘북핵 폐기를 위한 1000만인 서명운동본부’가 결성돼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정부 개성공단 폐쇄 조치에 대한 찬반 논란 등 정치권을 중심으로 국론이 분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북핵 폐기를 위한 국민적 합의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이들은 미국의 핵우산 보장을 조약 형태로 전환해 전술핵을 재배치하는 것은 물론, 전술핵 사용 결정에 한국도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재봉·이한동 전 국무총리 등 사회 원로인사 236명은 2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북핵 폐기 1000만인 서명운동본부’ 발대식을 열고 서명운동에 착수했다.

서명운동본부는 3월부터 전국 각 시·도에서 가두 서명운동과 온라인 서명운동을 병행하며, 북핵 폐기를 위한 국민 여론을 모을 계획이다. 또 서명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태극기 배지를 나눠줘 ‘태극기 배지 달기 운동’도 벌이기로 했다.

이들은 발대식에 앞서 성명서를 내고 “북한 핵무기 폐기를 위한 국민적 합의를 조속히 이끌어내 남남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북한의 도발에 추호의 흔들림도 없어야 한다”며 “정치권도 대북관계를 정쟁 대상으로 삼지 말고 북핵 폐기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서명운동본부의 상임대표엔 김영관 전 해군참모총장과 이세중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이종윤 목사가 추대됐고 집행위원장은 이정린 전 국방부 차관이 맡았다. 재향군인회와 재향경우회, 대한노인회 등 50여 개 시민단체도 서명운동에 동참키로 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