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한설희 건국대병원장이 지난 15일 건국대병원장실에서 “외국어를 배우면 평소에 쓰지 않는 뇌까지 활성화된다”며 치매 예방을 위한 외국어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한설희 건국대병원장은 경제학자나 경제관료의 길을 걸을 뻔했던 문과생이었다. 1973년 성균관대 경제학과에 입학했던 한 병원장은 대학가에 반유신시위가 번져 휴교령이 내려지면서 인생행로가 확 바뀌었다.

아르바이트로 고등학생을 가르치다 1975년에 대학입학 예비고사를 다시 봤고, 이어 서울대 의대에 도전해 떡 하니 붙었다.

사촌 형제 중에 의사가 수두룩했고 특히 서울의대 신경외과 교수였던 사촌 형(한대희)의 영향을 받아 평소 의사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현재 부인들을 포함해 사촌 중 7명이 의사이고, 그 조카들 가운데 9명이 의사다. 한 병원장의 부인(정승연·60·가톨릭 의대 소아과 교수)과 외동딸(한지영·33·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전임의)도 의사다.

아버지처럼 서울의대에서 신경과를 전공한 딸은 한 병원장의 멘토인 미국 워싱턴대 알츠하이머병연구소장 존 모리스 교수에게 사사하기 위해 오는 7월 출국할 예정이다. 그야말로 그 아버지에 그 딸이다. 작고한 장인은 정환국 전 가톨릭대 성모병원장인데, 간염 연구에 일가를 이뤘다. 6·25전쟁 때 군의관을 지낸 정환국 교수는 연구를 위해 제대했던 군에 다시 입대한 전설을 남겼다. B형 간염에서 간경화를 거쳐 간암이 발생하는 기전을 임상으로 확인한 그의 박사학위 논문은 학계를 깜짝 놀라게 했고, 바로 국제학회지에 실렸다. 모리스 교수와 장인은 한 병원장이 가장 존경하는 스승이다.

△충북 청원(1954) △오송 강외초, 청주중·고, 서울대 의대 신경과 △충북대 의대 교수 △미국 듀크대병원 알츠하이머병연구소 연구원, 워싱턴대 알츠하이머병연구소 연구교수, 일본 국립장수연구소 객원연구원 △대한신경과학회 국제이사, 알츠하이머병과 관련 장애지 편집위원, 대한치매연구회 회장, 대한치매학회 회장·이사장 △건국대 의대 교수·의학전문대학원장 △건국대병원 임상의학연구소장·연구부원장·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