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들의 ‘특가 항공권’ 구입 비결

‘김포∼제주 항공권 7000원.’

환상적인 가격의 특가 항공권, 말 그대로 특별한 상황에서만 나와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조언한다. 특별한 상황도 되풀이되기 때문에 그 상황만 잘 알면 구할 기회가 더 늘어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특가 항공권 중 출발 5개월 전쯤부터 예매를 시작하는 ‘얼리버드’ 항공권은 여행 고수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분야다. 이번 저비용항공사(LCC)의 특가 이벤트도 이 얼리버드 항공권 원리에 기반을 둬 이뤄지고 있다. 전체 항공좌석의 1% 수준을 가장 높은 할인율로 내놓고 매진되면 이보다 조금 더 낮은 할인율을 차례대로 적용하는 방식이다. 대신 환급이나 수하물, 일정 변경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빈 좌석 운행 우려를 어느 정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거의 모든 항공사가 실시하는 전략으로 항공권 판매 개시 일자를 잘 파악하면 승산이 높다.

반대로 특가 항공권의 또 다른 축을 이루는 ‘땡처리’ 항공권은 마감이 임박했을 때 나온다. 얼리버드와 달리 대부분 여행사를 통해 나오는 이 특가는 보통 출발일을 2∼7일 앞둔 시점에 안 팔리는 표를 끝까지 밀어내려는 여행사의 영업 전략에서 비롯된다. 이때 여행사는 단순히 빈자리만 아까운 게 아니다. 미리 대량으로 사들인 항공권에 대해 판매 목표를 달성해야 항공사로부터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여행사 입장에서는 출발일이 임박할수록 필사적으로 잔여 항공권을 팔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여행사가 국제선 항공권 80%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땡처리 항공권 발권 기회가 의외로 많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수년 전만 해도 여행사를 통해 사는 항공권이 더 싸다는 게 중론이었지만 LCC의 등장으로 이야기가 바뀌었다. 기존 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판매 루트를 개척해야 하는 LCC들이 여행사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항공권을 직접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 바람에 소셜커머스와 손잡는 간접적인 방법으로 땡처리 항공권을 판매하던 대형 항공사 역시 자사 홈페이지에서 직접 특가 항공권을 처리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여행사 관계자는 “항공권 가격 결정의 큰 원리를 파악한 뒤에는 직접 ‘손품(인터넷 검색을 열심히 하는 것)’을 파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항공사 광고, 여행사 사이트에 알림 서비스를 신청해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