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단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민생 구하기 입법 촉구 1000만 명 서명운동’이 주요 대기업으로 확산하면서 국민들의 동참 속도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경제단체들은 경제활성화 법안들이 최종 국회를 통과할 때까지 중단없이 서명운동을 전개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본격적으로 시작된 서명운동이 22일로 5일째에 접어들면서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만큼 경제단체들은 애초 목표했던 성과가 나타날 때까지 중단없이 계속 서명운동을 이끌어 나갈 방침이다.

서명운동을 주관하는 있는 대한상공회의소는 “아직 서명운동 시작 당시의 입장에서 변화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대한상의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최초 서명운동을 결의했던 8개 경제단체와 25개 업종별 단체는 13일 서명운동 진행을 결정하면서 “이번 서명운동은 법안 통과 시까지 전개하기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상의 고위 관계자는 “서명운동의 축소나 중단은 최초 서명운동 결의를 했던 8개 경제단체 등이 모여 결정할 사항”이라며 “경제활성화 법안들이 국회를 통과할 때까지 서명운동을 지속해 나간다는 애초의 입장에서 변화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경제계는 일각에서 서명운동의 중단이나 축소 얘기가 흘러나오는 것에 대해 어떤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서명운동을 시작한 지 불과 5일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서명운동의 축소·중단 얘기가 나오는 것은 ‘물타기’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야당에서 일부 법안의 수용 의사를 밝혔지만, 경제활성화 법안들이 최종적으로 국회를 통과해야 목적이 달성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주요 그룹들의 참여가 계속 이어지면서 서명운동 열기는 더욱 확산하고 있다. 삼성과 CJ그룹이 서명부스를 설치해 서명운동에 동참한 데 이어, LG그룹과 SK·롯데그룹, 포스코 등도 동참했다.

롯데그룹은 삼성·CJ처럼 서명부스를 설치키로 하고 장소를 물색 중이다. LG그룹은 온라인 서명으로 동참키로 했고, SK그룹 역시 내부적으로 서명운동에 동참하기로 하고 참여 방법을 검토 중이다. 모바일로 동참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서명운동 참여를 결정하고 서명부스 설치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며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어서 계열사들도 참여하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 역시 전경련 홈페이지에 설치된 서명란을 통해 계열사 직원들의 서명 동참을 유도한다는 방침이고, 포스코는 서명부스를 설치하지는 않지만 사내 인트라넷 등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온라인 서명 등에 자발적인 동참을 권유하고 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