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서명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인터넷과 SNS 등의 발달로 서명도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면서 참여자가 짧은 시간에 급격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2일 ‘민생 구하기 입법 촉구 1000만 서명운동본부’ 사무국에 따르면 서명운동 5일째인 이날 오전 11시 30분 현재 온라인 서명자 수는 모두 15만6000명을 넘어섰다. 전날 오후 10만 명을 돌파한 이후 밤사이 무려 5만 명 넘는 사람들이 온라인을 통해 서명한 것으로 온라인 서명자 수는 시간이 갈수록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들이 공식적으로 서명운동에 들어간 지난 18일 이후 불과 5일째 15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서명에 동참한 것인데, 하루 평균 참여자가 3만 명에 육박하는 셈이다. 이 추세라면 서명자 1000만 명을 돌파하는 데 330여 일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런 속도는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환경이다. 지난 2007년 대한상의가 전국 상공회의소와 함께 기업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촉구 서명운동’ 때에는 비록 오프라인(서면) 서명만을 시행했다는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서명자 10만 명을 넘기는 데 무려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관제 서명이라는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온라인 서명 위주로 진행하고 있는데,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환경이 됐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18일 1000명 이상이 동시에 대한상의 홈페이지에 접속하면서 서버가 다운되는 일이 발생한 데 이어 한때 8000명가량이 동시 접속해 대한상의가 부랴부랴 외부업체 서버를 대여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