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국시 · 도교육감협의회
“정부 추가지원” 입장 고수할듯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는 일부 지역에서 유치원 교사 월급이 체불되는 등 보육대란이 현실화되자 21일 열리는 총회에서 누리과정을 긴급안건으로 상정했다.

협의회는 이날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그랜드호텔에서 서울·경기·광주·전남·전북 등 진보 성향의 교육감을 비롯해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대부분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는 2개월마다 열리는 정기회의다. 애초 협의회는 누리과정을 총회 공식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았으나 보육대란이 현실화되자 누리과정 문제를 긴급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하기로 했다. 협의회는 누리과정 예산 편성과 관련한 합의를 도출해 합의 결과를 선언문 형태로 발표할 예정이다.

교육계에서는 교육감들이 누리과정 예산 파행 사태에 대해서 수수방관하고 있다가 학부모와 교사의 항의 시위가 이어지자 여론에 떠밀려 누리과정 문제를 긴급안건으로 채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육청의 유치원 누리과정 지원 마감 시한(20일)까지 서울·경기·광주·전남 4곳 교육청이 유치원에 돈을 보내지 않으면서 보육대란은 이미 현실화됐다. 협의회는 총회에서 누리과정 예산 편성과 관련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예측된다. 협의회는 교육부의 누리과정에 대한 추가 지원 없이는 예산을 편성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총회에는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참석한다. 하지만 협의회 측의 반대에 부딪혀 이 부총리가 교육감들과 누리과정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지는 못했다. 인사말과 교육감들과의 기념사진 촬영만 예정돼 있다. 교육부에서는 이 부총리 이외에 승융배 지방교육지원국장 등 5∼6명이 참석한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