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5세대(5G) 네트워크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통신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과 동시다발적인 업무협약(MOU) 체결에 나서 주목된다. 협력 대상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화웨이, 노키아, 에릭슨 등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이 모두 포함돼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삼성전자와 5G 기술개발 및 글로벌 표준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협약에서 양사는 2020년 본격화되는 5G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공동 연구 및 시험은 물론 결과 공유를 포함한 기술, 장비 개발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전방위적인 공동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특히 양사는 5G 글로벌 표준 추진을 위해 △5G 글로벌 주파수 대역확보 △5G 기술 공동개발 추진 △5G 글로벌 표준화 추진의 3대 협력 과제를 선정, 공동 추진키로 합의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화웨이와 5G 글로벌 표준화 선도를 목표로 5G 기술 표준과 관련한 전방위적인 협력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특히 MOU를 통해 양사는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 도입을 위해 신기술 검증부터 실험실 테스트 및 상용망 시험까지 네트워크 전반에 걸친 연구와 제품 개발 프로젝트 운영을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9월에는 노키아와 함께 차세대 가상화 기지국 기술(vRAN)로 기지국에 소프트웨어를 적용한 후 상용 단말로 주파수 묶음 기술(CA) 최대 속도 확인 및 기지국의 가상화된 기능들이 용도에 따라 자유롭게 변경되고 구성되는 기능을 검증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시연을 토대로 오는 2016년 상용망 필드테스트를 거쳐 5G 상용화보다 빠른 오는 2017년 기술 상용화 추진을 목표로 가상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에릭슨과도 △5G 무선 기술 및 시스템 개발 △협대역 롱텀에볼루션(LTE)을 포함한 사물인터넷(IoT) 인프라 개발 △가상화 기반의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 및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 도입 △글로벌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개발 △IoT 확대 기술 등 4대 중점 과제를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두 회사는 네트워크 개발 방향에 대한 정례회의를 개최, 포럼 활동도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전송속도를 수십 배 이상 향상시키고 전파 간섭을 제어할 수 있는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LTE에 이어 5G 기술 경쟁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