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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병선(73) 이사장이 이끌고 있는 한국장학재단은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줘 학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조직이다.

재단은 장학금지급 규모를 말할 때, 넓은 의미의 장학금과 좁은 의미로 구분한다. 넓은 의미란 재단이 대학생에게 지원하는 학비를 장학금이라고 볼 수 있다는 의미다. 넓은 의미에서 볼 때, 재단은 지난 2009년 설립 이래 지금까지 약 28조 원을 지급했다. 좁은 의미로 말하면 이 장학금을 큰 두 기둥으로 나뉜다. 하나는 취업 후 상환 학자금(든든학자금)이라고 부르는 학자금 대출이고, 다른 하나는 반값등록금이라고 부르는 소득연계형 국가장학금이다. 이 두 개의 기둥에는 또 소소한 명목의 지출들이 있는데, 일단 대출과 반값등록금으로 뭉뚱그려 나누면 대출 쪽으로 17조 원, 반값 등록금 쪽으로 11조 원이 지출됐다.

◇반값등록금 완성 = 2011년 국내 대학금 총액 14조 원 기준으로 올해 그 절반인 7조 원 중 정부가 3조9000억 원, 대학이 3조1000억 원을 각각 부담해 ‘반값 등록금’을 완성했다고 재단은 보고 있다. 하지만 대학 등록금이 인상되면 국가가 추가 부담해야 한다. 재단은 반값등록금 완성 이후의 정책 방향에 대한 고민이 더 크다. 곽 이사장은 “반값등록금 사업 완성 이후 1차 목표는 이 제도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재단은 우선 국가 차원에서 막대한 재원이 소요되는 것이지만, 최소 현행 수준의 지원을 유지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다음으로는 등록금 안정화에 노력해 온 국내 대학들의 등록금 인하·동결, 장학금 확충 등 일정 수준의 재정적인 부담 감내 노력 등을 지속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곽 이사장은 “국가가 이렇게까지 대학생들을 위해 지원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그것을 대학생과 국민들에게 효율적으로 알리고 정책수립과 실행을 통해 소통하고 교감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강조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부관련 활동도 활발 = 재단은 국가장학금이나 학자금대출뿐 아니라 기부를 받아서 사랑드림장학금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부문화 활성화에 대한 방안도 고민 중이다. 재단은 막대한 학자금 재원을 정부로부터 받고 있으나, 나눔과 봉사 정신이 기본적으로 배여 있지 않으면 무의미하다고 판단한다.

이 때문에 재단 조직에서 나눔봉사본부를 핵심 조직으로 삼고 있고, 이와 관련 교육기부사업부를 운영하고 있다. 이것은 한국장학재단이 우리나라의 나눔과 봉사 문화의 중심역할을 자임하자는 취지를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교육기부사업부는 크게 두 가지 사업을 추진한다. 기부금 사업과 일명 멘토링 사업이라고 부르는 나눔·배움지기 봉사 사업이다. 둘 다 기부문화 사업이다. 멘토링 사업은 국민과 기업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나누는 사업이다. 나눔봉사 사업은 사회지도급 인사들의 재능과 경험을 차세대리더들에게 나누는 교육기부 사업이다. 재단은 기부금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푸른등대’라는 기부브랜드를 개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기부자에게 세제 혜택도 돌아간다.

재단은 설립 이후 지금까지 총 2153억 원의 기부금을 조성했으며 여기서 발생된 이자와 수익으로 7500여 명에게 사랑드림장학금을 지원했다. 올해도 4000명에게 기부금을 통한 장학금을 지급한다. 이 외에도 은행연합회의 기부금으로 2017년 첫 학기 입주를 목표로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에 수용인원 1000명 규모의 학생 기숙사를 신축하고 있다. 곽 이사장은 “나눔·배움지기 봉사 사업은 매년 300여 명의 사회 각계 지도급 저명인사들이 전국의 3000여 명의 대학생들을 팀별로 멘토링 봉사활동을 벌이는 사업으로 우리나라 대표적 나눔봉사 멘토링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고 자랑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