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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탄구간 우선 추진키로… 서울역·용산역 능가 ‘사통팔달’

한전터에 현대차 GBC 들어서… 국제회의·전시 컨벤션 센터도

현재도 서울의 대표적인 번화가 중 한 곳인 삼성역과 영동대로 일대는 앞으로 대대적인 변신을 하게 된다. 수도권 일대와 서울을 연결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인 GTX 3개 노선과 KTX 평택~수서 구간이 일제히 영동대로를 거치게 되고 현재 지하철 2호선(삼성역), 지하철 9호선(봉은사역) 등에 이어 위례신사 경전철이 영동대로 밑을 지난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삼성동을 지나게 되는 지하 고속화(대심도)도로 ‘유스마트웨이’(상계~대치) 계획 역시 현재 추진은 중단된 상태지만 아직 살아 있는 카드다. 이러한 계획대로만 진행된다면 삼성동 일대는 서울역과 용산역을 뛰어넘는 우리나라 최고의 교통요지로 등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수도권의 심각한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되는 GTX 노선 3개가 이 지역을 지난다. 이 가운데 가장 구체화된 노선은 GTX A노선(36.4㎞)이다. 고양 일산~삼성~동탄을 연결하는데 이 중 삼성~동탄 구간이 우선 추진된다. 정부는 올해 안으로 기본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GTX B노선과 C노선도 삼성동을 거친다. B노선은 송도~삼성~잠실을 연결하는 48.7㎞ 구간이고 C노선은 의정부~삼성~금정을 연결하는 45.8㎞ 구간이다. 현재 B노선과 C노선은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이 검토 중이라 원래 노선이 일부 수정될 수 있다. 하지만 삼성동을 지나는 것에는 변화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위례신사 경전철 노선은 위례 신도시 교통대책으로 마련되는데 이 역시 삼성동을 지난다.

KTX 평택~수서 구간도 GTX A 삼성~동탄 구간을 통해 삼성동으로 연결된다. 평택~수서를 연결하는 KTX가 올해 하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며 GTX A 삼성~동탄 구간은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간 투자 방식의 유스마트웨이는 현재 보류 중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이를 추진코자 했으나 박원순 시장이 당선된 뒤 유스마트웨이 사업을 잠시 접어두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면 취소된 것은 아니다. 만일 유스마트웨이 사업이 다시 추진될 경우 삼성동은 최우선 고려 지역이 된다.

교통만 사통팔달이 되는 것은 아니다.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들어서는 옛 한전 부지에는 571m의 지상 115층 건물이 들어선다. 송파구의 제2롯데월드(125층)보다 16m 높은 국내 최고 높이의 빌딩이다. 바로 옆에는 62층짜리 업무시설 2개 동도 세워진다. 호텔, 문화시설, 쇼핑몰 등이 입점하는 복합건물로 조성되는 1만5000㎡ 규모의 전시 컨벤션 센터도 들어선다.

한편 현대산업개발은 삼성역과 접한 대치동 파크하얏트호텔 옆에 또 하나의 특급호텔 건립을 추진 중이다. GS그룹은 인터컨티넨탈호텔 옆에 ‘파르나스 타워’를 짓고 있다. 민간 회사들의 개발 사업과는 별도로 서울시가 내놓은 MICE(국제회의와 전시회를 주축으로 한 관광산업) 조성계획도 이 지역을 크게 바꿔 놓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장밋빛 전망과 달리 개발 과정에서 유발되는 교통 혼잡과 주차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권모(여·44·서울 대치동) 씨는 “지금대로라면 20년 동안 공사판을 벌여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주민들의 불편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구는 이와 관련해 개별적으로 개발하지 말고 통합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선 개발 주체인 국토부와 서울시도 동의한다. 서울시 역시 삼성동에 대규모 환승센터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선 인식을 같이하며 최근 이와 관련한 용역을 한 바 있다.

하지만 강남구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간다. 현대차그룹이 옛 한전 부지 용도 변경 대가로 내놓는 공공 기여금(1조 7000억 원 이상)을 영동대로 통합 개발에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당초 국제교류복합지구 지구단위계획을 수정해 잠실운동장까지 포함해 이 일대 개발에도 공공 기여금을 투입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동 부근 GTX A노선 설계는 내년에 이뤄지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 것도 아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철도의 경우 노선별로 추진 일정이 다르고 주체도 달라 통합 개발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주민 편의 차원에서 통합 개발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