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개국 베이징서 서명식
한국 자본금 4조2000억원

중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국제금융기구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29일 협정문 서명식과 함께 공식 발족을 알렸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한국과 러시아, 인도, 독일, 영국 등 AIIB 57개 회원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AIIB 협정문 서명식을 가졌다.

한국에서는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표로 AIIB 협정문에 서명했다. 이로써 한국은 AIIB의 창립회원국으로 협정문에 등재됐으며 향후 국회 비준동의 완료 시 공식 창립회원국이 된다.

협정문에 따르면 AIIB의 수권자본금은 1000억 달러(약 112조5700억 원)로 이 중 납입자본금 비율은 20%, 역내국 지분 비중은 75% 이상이다. 일부 회원국이 배분된 일부 지분을 포기함으로써 발족 시 청약자본금은 982억 달러로 시작한다.

지분율은 중국이 30.34%(297억9000만 달러, 약 33조3700억 원)로 가장 많다. 한국은 전체 57개 창립 회원국 중 5위, 37개 역내 회원국 중 4위인 3.81%(37억4000만 달러, 약 4조2000억 원)다. 2·3위는 인도 8.52%(83억7000만 달러, 약 9조3700억 원), 러시아 6.66%(65억4000만 달러, 약 7조3200억 원) 다. 한국의 투표권은 3.5%로 지분율과 순위는 같으며 지금까지 한국이 가입한 국제금융기구 중 가장 높은 순위다. 한국에 배당된 자본금 37억4000만 달러 가운데 실제 납입 금액은 7억5000만 달러이며 향후 5년간 분할 납입 예정이다.

AIIB의 지배구조는 총회, 이사회, 총재 및 1인 이상의 부총재와 임직원으로 구성되며 이사회는 비상주로 발족하되 총회 의결에 의해 상주화가 가능하며 모든 투자 결정에 대한 권한을 보유하게 된다. 지분율 30.34%로 1위를 차지한 중국은 투표권도 25%가 넘는 26.06%를 확보해 주요 안건에 대한 거부권을 확보했다.

베이징 = 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