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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리 45호분’서 한쌍 나와
허리띠 장식·굽 높은 접시등
토기류·말갖춤용품도 출토
“6세기 묘제 연구 자료될 듯”

경북 의성군 금성면에서 6세기 전반에 제작된 신라시대 ‘금제 귀걸이’가 나왔다. 경주 천마총 출토품과 유사한 양식을 띠고 있는 희귀 유물이라 주목된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성림문화재연구원(원장 박광열)이 발굴조사 중인 ‘의성 대리리 45호분’에서 장식이 달린 금제 귀걸이 한 쌍이 출토됐다고 8일 밝혔다. 이 귀걸이는 무덤 주인의 것으로 보이며, 중간고리까지 금 알갱이를 붙여 장식한 형태 등이 경주 천마총 출토품과 흡사하다. 이러한 양식의 귀걸이는 지금까지 경주를 비롯한 신라 권역에서는 확인된 예가 드물다.

연구원에 따르면 의성 대리리 45호분 중심부에서 주곽(主槨·무덤 안에서 중심이 되는 인물의 주검을 넣은 곳)과 부곽(副槨·부장품 등을 넣은 곳)이 ‘11자’ 형태로 나란히 배치된 매장 주체부가 확인됐다. 주곽의 크기로 볼 때 대형 봉토분일 것으로 추정되며, 고분에서는 금제 귀걸이 외에 허리띠 장식 2벌과 굽 높은 접시, 항아리 등의 토기류와 다양한 종류의 말갖춤용품(마구류)도 출토됐다.

연구원이 조사 중인 의성 대리리 45호분 주변 탑리·학미리 일대에는 ‘의성 금성산 고분군’(경북도 기념물 제128호) 등 삼국시대 신라 고분군이 많이 분포하고 있다. 연구원 측은 “조성 양식과 출토 유물 등으로 미뤄 보아, 금성산 고분군이 이번 발굴조사 지역까지 넓게 분포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며 “6세기 전반 의성 지역의 묘제 연구에 중요한 학술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번 발굴조사 성과를 9일 오전 10시 의성 조문국 박물관과 발굴현장에서 일반시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 최근 경북 의성에서 발굴된 금제 귀걸이(위쪽 사진)와 경주 천마총에서 출토된 금제 귀걸이. 문화재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