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저유가 기조 얼마나 이어질 것인가?’

국내외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가 공급과잉에 따라 당분간 저유가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정치와 경기 변화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 만큼 국제 유가 변동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에도 동의하고 있다.

12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4센트(0.2%) 내린 배럴당 59.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6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49센트(0.75%) 하락한 배럴당 64.9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불과 지난 6일까지 국제 유가는 연일 상승세를 보였다. 6일 NYMEX에서 6월 인도분 WTI는 전날보다 53센트(0.88%) 오른 배럴당 60.9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는 장중 한때 2달러 이상 상승하며 올 들어 가장 높은 배럴당 62.58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올 1∼3월만 해도 WTI는 50달러 언저리에서 움직였다. 그러던 것이 5월 5일 결국 60.40달러를 기록하며 60달러 고지에 올라섰다. 11일 내림세는 다시 국제 석유 공급과잉이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최근 국제 유가가 하루 변동성을 키우면서 월별 추세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보다 장기적으로는 배럴당 50∼80달러 사이에서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연초 배럴당 40∼50달러 가격대보다는 오르겠지만 배럴당 100달러 이하의 저유가 시대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 등 국제 연구기관들은 국제 유가의 변수로 국제 경기 부진으로 인한 석유 공급과잉 현상의 지속 여부,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변화를 꼽고 있는데, 이 요인들 가운데 어느 하나도 현재 상황에서 눈에 띄게 변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박선호 기자 sh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