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강찬석(앞줄 왼쪽 네 번째) 현대홈쇼핑 대표가 지난 3월 17일 서울 강동구 천호동 현대홈쇼핑 본사에서 중소협력사 6곳에 상품개발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현대홈쇼핑 제공

현대홈쇼핑 산업혁신운동
3년간 300억 무이자 대출
아이디어상품 수출 지원도

롯데홈쇼핑 ‘리스너’제도로
협력사들 의견 적극적 수렴

냉장고용 수납 용기 전문 제조업체인 두두월드는 지난 2012년 ‘실리쿡 납작이’를 출시했지만 난관에 봉착했다.

뚜껑에 밀폐 기능이 없어 국물이 흐르는 결점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이때 ‘구원투수’로 등장한 곳이 현대홈쇼핑. 중소기업 협력사 상품개발기금제도를 운영하고 있던 현대홈쇼핑이 용기의 재질을 보완하고 뚜껑을 밀폐형으로 바꿔보자고 제안했고, 1억 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결과는 대성공했다. 업그레이드된 ‘NEW 실리쿡 납작이’는 1년간 87억 원의 알토란 같은 매출을 안겨줬다. 홈쇼핑 방송에서 매진된 것만 13차례. 미국 수출은 물론, 올해는 중동 진출도 바라볼 정도로 외연도 넓히게 됐다. 현대홈쇼핑이 7년째 운영 중인 상품개발기금의 효용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29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2009년부터 현대홈쇼핑이 업계에서 유일하게 가동 중인 상품개발기금은 올해까지 35개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28억 원의 기금을 무상 지원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상품개발기금을 받은 우수협력사는 신상품 개발에 의욕을 갖게 되고 현대홈쇼핑은 우수상품을 확보함으로써 고객 만족과 신뢰를 높일 수 있어 상호 윈-윈 효과를 낳고 있다.

저장용기 업체인 썬라이즈도 2003년부터 현대홈쇼핑을 통해 판매한 후 급성장했다. 이 회사 김요한 사장은 “올해 1억6000만 원의 상품개발기금을 지원받는다”며 “현대홈쇼핑 덕분에 동반성장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은 기금 외에도 협력사들의 제조 공정 개선을 위한 ‘산업혁신운동 3.0’을 펼치고 있다. 작업환경개선 및 컨설팅을 제공하는 ‘생산성 혁신 파트너십 지원사업’에도 출연했다. 3년간 300억 원의 무이자 대출을 통해 시설투자, 신상품개발, 임직원 교육 및 복지향상을 도울 방침이다.

강찬석 현대홈쇼핑 대표는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연간 75시간, 4500분을 중소기업 대상 무료 방송시간으로 배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28일부터는 스카이라이프 43번에 T커머스인 ‘현대홈쇼핑 플러스샵’을 송출해 사회적기업 및 아이디어상품의 판로개척 및 수출 지원에도 착수했다.

롯데홈쇼핑도 협력업체 및 고객 불편사항, 이의 제기, 분쟁과 관련된 공정한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경영투명성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다.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는 “지난해 8월부터는 업계 최초로 소통 전담자인 ‘리스너’ 제도를 통해 협력사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있다”며 “협력사와 동등한 위치에서 성장할 다양한 정책지원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