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긴급 보고 중남미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오후(한국시간 21일 오전) 페루 리마 쉐라톤 호텔에서 열린 한·페루 비즈니스 포럼에서 정호성(오른쪽) 부속비서관의 보고를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된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의를 귀국 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안타깝고 총리의 고뇌 느껴”… 檢 고강도 사정수사 탄력 전망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오후(한국시간 21일 오전)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의 표명과 관련, “검찰은 정치개혁 차원에서 확실히 수사해 모든 것을 명백히 밝혀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중남미 4국 순방 차 페루를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이 총리의 사의 표명 사실을 보고받은 뒤 “매우 안타깝고 총리의 고뇌를 느낀다”며 “이 일로 국정이 흔들리지 않고, 국론 분열과 경제 살리기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내각과 비서실은 철저히 업무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국회에 대해서도 “경제 살리기가 무엇보다 시급한 만큼 국회에서도 민생법안 처리에 협조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이 총리 사의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정치개혁 차원에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다시 한 번 강조함에 따라 검찰의 고강도 사정 수사는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와 정부가 한 목소리로 고강도 사정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이날 광주 서구을 선거구 보궐선거 지원 도중 기자들과 만나 “이번 (이 총리를 둘러싼 의혹) 사건은 개인비리가 아니라 박근혜정권의 도덕성과 정당성이 결여된 정권 차원의 일”이라며 수사의 초점이 여권 불법 정치자금에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특사 책임론에 대해) 법무부와 문재인 대표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으므로 국정조사를 실시해 두 차례에 걸친 성완종 전 회장의 사면이 법무부의 의견이었는지 아니면 당시 청와대가 주도했는지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마 =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이화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