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시대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편의점 산업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1인 가구 맞춤 상품과 가정간편식(HMR) 매출이 증가하면서 유통 대기업들이 중장기 성장 돌파구로까지 인식하고 있을 정도다. 점포 출점도 가파르게 늘었다.

16일 한국편의점협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편의점 업계의 연 매출은 12조8000억 원을 기록했으며, 종사자는 16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의 경우 13조 원대에 진입한 것으로 추산됐다.

신세계미래정책연구소는 편의점 산업이 성장 고점을 통과하고 있지만 고령화 추세 및 1인 가구 증가의 영향으로 당분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7%로, 같은 기간 슈퍼마켓(6%), 소매시장(5%), 대형마트(3%)를 압도했다.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씨스페이스, 위드미 등의 출점도 증가하면서 2만5000여 개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편의점 성장을 이끄는 견인차로는 간편식 매출과 취급하지 않는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해진 생활서비스 상품이 꼽힌다. 도시락부터 떡볶이, 요구르트, 버거, 닭강정, 우동, 생수, 아이스크림까지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오경석 편의점협회 팀장은 “지난해 CU, GS25, 세븐일레븐 3사의 PB상품은 각사 평균 980개 정도로 전체 상품 가운데 33%가량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생활서비스 상품도 현금자동입출금기(ATM)부터 전기요금, 전화요금, 휴대전화요금, 보험료, 인터넷요금, 신문대금, 케이블요금 수납, 휴대전화 충전, 각종 티켓 판매는 물론, 꽃배달, 디지털 사진 인화, 상품권 판매 등 전방위다. 국제택배, 민원서류 열람·발급을 위한 전자민원 캐시, 반품 택배 접수까지 추가됐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에 덜 민감한 소비자들이 찾는 유통형태로 소득수준이 올라갈수록 편의점 방문 횟수가 늘어나는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