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아이고…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서는 김무성(왼쪽) 새누리당 대표가 이완구 국무총리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확산이 곤혹스러운 듯 눈을 감고 있다. 이재오(오른쪽)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이 총리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에 이어 중진들까지 이완구 국무총리를 비롯해 연루 혐의자 8명 전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소장파 의원들은 공정한 검찰 수사를 위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직무정지를 요구했다.

친이(친이명박)계의 맏형격인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15일 오전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막중한 책임이 있는 총리가 부패 혐의에 연루돼 있고, 청와대는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부패에 연루돼 있다”면서 “총리는 사실 여부를 떠나 검찰에서 밝혀질 일이니 정치적으로 국정의 막중한 책임이 있다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의 발언은 이 총리를 비롯해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서병수 부산시장(추정),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용퇴를 요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의원은 아울러 “당의 공식 의결을 거쳐 이번에야말로 부패에 엄혹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이번 기회에 본인들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지 않으면 당이 결정하게 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사실상 출당이나 제명 등까지도 검토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문수 전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공직은 그야말로 위계질서에 의한 직이다. 총리부터 장관까지 쭉 급수에 따라 위에서 밑으로 물이 흐르듯이 일사불란하게 국민을 위해서 봉사하는 조직인데 최정점에 계시는 분이 이런 상태에서는 공직이 움직여질 수 없다”며 이 총리의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비박(비박근혜)계 소장파인 김용태 의원은 이날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에 대한 국민의 믿음이 무너졌다.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은 무신불립의 각오로 비상한 결단과 단호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이 총리의 사퇴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검찰의 독립 수사 보장을 위해 이 비서실장과 우 민정수석의 직무정지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화종 기자 hiromat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