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7년이나 2018년부터 바뀌는 중·고등학교 새 역사 교과서에 천안함 폭침 관련 내용이 많이 늘어난다. 현재는 중학교 교과서 9종 중 1종만, 고등학교 8종 중 3종만 천안함 폭침 관련 내용이 들어가 있다.

교육부는 천안함 폭침 5주기인 26일 오는 9월까지 마련할 중·고교 새 역사교과서 집필지침에 천안함 폭침과 북한의 권력 3대 세습 등을 구체적으로 기술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천안함과 관련한 집필 지침을 주지 않아 많은 교과서에 이에 대한 기술이 빠져 있다”며 “새로 만드는 집필 지침에는 정부 공식 용어인 ‘천안함 피격 사건’ 등을 비롯,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도발 사례와 권력 3대 세습, 핵 문제 등 북한의 실상을 실을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새롭게 만드는 역사교과서를 국정으로 할지, 검·인정으로 할지 방침이 정해지지 않아 이에 따라 발행 시기가 달라질 수 있지만, 천안함 피격 사건 등 북한과 관련된 내용이 현재보다 많이 포함될 것이라는 입장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중학교 역사교과서 9종 중 ‘미래엔’이 만든 교과서 99쪽에만 ‘특히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 사건 등을 계기로 남북 관계는 긴장 상태로 돌아갔다’고 간단하게 기술돼 있다. 천재교육 등 중학교 역사교과서 3종에는 ‘연평도 포격 사건’만 간단하게 언급하고 있다. 고교의 경우 두산동아와 지학사, 교학사 등이 만든 역사교과서에 ‘천안함 피격 사건’, ‘천안함을 어뢰 공격으로 폭침시켜’ 등이 기술돼 있다.

앞서 천안함 폭침으로 숨진 고 민평기 상사의 부모는 지난 24일 위로차 방문한 정호섭 해군참모총장에게 “천안함 46용사의 이야기를 교과서에 더 자세히 실어달라”며 “그래야 학생들이 배우고 안보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천안함 폭침 5주기와 관련된 각 학교의 ‘계기교육’(사회적인 이슈나 사건을 가르치는 수업)은 교육부 차원에서 시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천안함 폭침과 관련한 계기교육은 지난해 국가보훈처에서 협조를 요청해와 시·도 교육청 등에 공문을 전달한 적은 있지만, 교육부는 2008년부터 교육 자율화 정책에 따라 계기교육 지침을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