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위안부 과거사 왜곡 및 학문의 자유 침해와 관련해 미국 역사학자들의 비판 공동성명을 주도한 알렉시스 더든(역사학) 코네티컷대 교수는 25일 “일본측이 요구하는 성명 철회나 수정은 없다”고 밝혔다. 미 하버드대의 저명한 지일파 역사학자인 앤드루 고든 교수도 더든 교수 등 19명이 지난 2월 5일 발표한 ‘반 아베 성명’에 이름을 올려 미국 역사학계의 공동성명 참여교수는 20명으로 늘었다. 더든 교수는 이날 “일본군 위안부는 국가가 후원한 시스템에 갇혀 인권을 유린당한 역사적 사실 자체”라면서 “우리 역사학자들은 관련 연구와 저술, 강의 활동을 하는 학술적 자유를 지지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 극우세력들의 압력에 굴하지 않겠다”며 “성명을 철회하거나 수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든 교수는 하타 이쿠히코(秦郁彦) 니혼(日本)대 명예교수 등 일본 우익역사학자 19명이 최근 미국 맥그로힐사 역사 교과서 내용수정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정면 비판했다. 더든 교수는 “하타 교수 등의 주장은 2차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을 앞두고 결속력이 강한 일본의 소수집단이 과거 제국주의 전쟁을 일으킨 일본당국의 주장을 옹호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하타 교수 등은 지난 17일 도쿄(東京) 주일외국특파원클럽(FCCJ)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하와이대의 허버트 지글러 교수 등이 집필한 맥그로힐사 교과서의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기술 등 8곳에 대한 수정을 요구했다.(문화일보 3월 19일자 1·5면 참조)

이날 더든 교수는 미국역사협회(AHA) 회보인 ‘역사의 관점’ 3월호에 실린 공동성명에 기존 19명의 미국 역사학자 외에 고든 교수가 참여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 이제교 특파원 jk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