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미국의 북한인권위원회 영문 머리글자인 HRNK 현수막이 걸린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HRNK) 사무총장의 사무실에는 북한 강제수용소 위치를 담은 인공위성 촬영사진과 각종 북한 관련 보고서 등이 가득했다. 그는 10대에 루마니아 공산독재체제의 말기증상을 체험했다. 20대에는 한국에서 분단국가의 현실을 경험하고, 30대에 미국에서 국제사회의 대북정책을 지켜보면서 북한 인권문제의 해결방향을 글로벌한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

미국의 북한인권위원회(HRNK)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한국에서 20대 대부분의 시절을 보냈다. 서울대 정치학과 90학번인 그는 “처음 한국에 도착했을 때엔 공산권 국가, 특히 북한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었다”고 말한다.

루마니아 부쿠레슈티대 영문학과 출신으로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연구대상이었다. 하지만 90년대 중반 북한의 ‘고난의 행군’을 알게 되면서 그의 인생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수백만 명이 아사했던 고난의 행군으로 북한 인권 상황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2011년 여름 HRNK에 합류했다. HRNK는 미국의 전직 관료, 민간기업인, 학자들을 중심으로 2001년에 설립됐으며 그동안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중요 보고서를 펴내며 주목을 받아왔다.

HRNK는 지난 2006년 보고서를 통해 유엔 북한인권위원회(COI) 설립의 필요성을 국제사회에 처음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로베르타 코헨 전 국무부 인권담당 부차관보와 앤드루 내치어스 전 국제개발처(USAID) 처장이 HRNK 공동의장이며 전 세계 각국의 22명이 이사로서 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지난 1999년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북한 문제와 관련된 자유아시아방송(RFA) 칼럼니스트와 국제개발처(USAID) 자문역 등으로 활동하다가 본격적인 현장 활동가로 뛰어들었다. 그는 루마니아와 한국, 미국에서 살아온 덕분에 모국어인 루마니아어 외에 한국어, 영어, 그리고 불어에 능통하다.

인터뷰는 영어 위주로 한국어를 섞어가면서 진행됐다. 그는 “서울대에서 첫 1년 동안은 한국어만 집중적으로 공부했다”며 “부쿠레슈티대 언어학과 교수였던 어머니 영향으로 언어에 흥미가 많았다”고 말했다. 부인도 한국인으로 15세와 11세의 딸 둘을 두고 있다.

그는 “최대 12만 명이 강제 수용소에 감금된 북한의 인권상황은 지금 암흑이지만 북한 당국이 최근 국제사회의 개선 요구에 반응하는 모습을 보더라도 반드시 빛은 찾아들 것”이라고 말했다.

△부쿠레슈티대 영문학 △서울대 정치학 학사 석사 △터프트대 외교학 석사 △한미경제연구소(KEI) 공공정책·경제 국장 △자유아시아방송 (RFA) 칼럼니스트 △미국 국제개발처(USAID) 자문역 △세계은행(WB) 아시안개발은행(ADB) 자문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