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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출범 이후 정부 차원에서 양적·질적으로 독도 홍보 인터넷 사이트를 강화해 우리도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본 정부의 독도 홍보 사이트는 호소력이 있고 이해하기 쉬운 반면, 우리 정부의 사이트는 딱딱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대중 눈높이에 맞게 개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송휘영(사진) 영남대 독도연구소 연구교수는 24일 ‘한·일 양국 정부의 독도 홍보사이트의 비교 검토’ 연구를 통해 이같이 분석하고, “우리 정부가 사이트 운영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로드맵을 만들어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송 교수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지난 2008년 자국의 독도 홍보 사이트에 올린 한·영·일 3개 국어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 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10가지 포인트’를 통해 독도가 자국의 영토임을 주장했다. 그해 12월 10개 국어로 확대하고 2013년 말부터는 12개 국어로 언어수를 늘렸다. 관련 사이트도 확대됐다. 총리 직속 내각관방이 2013년 2월 홈페이지에 ‘다케시마 문제에 대하여’라는 문건을 올렸으며, 수상관저도 유사한 내용을 다뤘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의 독도 홍보 관련 사이트는 총 3곳이 됐다. 이들 3곳은 일제히 동영상으로 독도를 자국 영토라고 홍보하고, 특히 외무성은 지난해 3월 사이트를 대폭 개편하는 등 공세적으로 나서고 있다.

송 교수는 “우리나라 정부 차원의 독도 홍보사이트는 외교부가 유일하다”고 밝혔다. 또 사이트와 사이트 내 팸플릿, 플라이어(전단지), 홍보 동영상을 통해 10~12개 국어로 간결하게 정리하고 있지만 전달성, 이해도 등은 일본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외교부의 사이트는 딱딱하고 어려운 데다 동영상도 감정적 정서에 호소하는 느낌을 받지만, 일본 외무성 사이트는 일러스트 등을 적절히 활용해 이해력을 높였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홍보사이트를 통해 치밀하게 여론몰이를 하며 독도 도발을 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단발적으로 대응하는 측면이 있어 효율적인 독도홍보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송 교수는 오는 25일 영남대 독도연구소와 경북도가 공동으로 영남대 법학도서관에서 개최하는 ‘한·일 양국 독도홍보사이트 현황과 대응전략’ 춘계학술대회에서 이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경산=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