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수감된 女테러범 오늘 교수형 집행키로

이슬람국가(IS)가 국제 연합전선의 공습과정에서 생포한 요르단 공군 조종사를 산 채로 불태워 살해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전 세계는 참수에 이어 화형까지 저지른 전대미문의 IS 잔학성에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 미국은 IS 장악지역에 대한 공습을 확대하고 요르단은 IS가 석방을 요구한 테러리스트 여성의 처형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IS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3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IS는 죽음과 파괴 외에는 관심이 없다”면서 “극도의 야만성을 드러낸 IS는 어떻게 활동한다고 해도 이념적으로 파산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IS가 요르단의 마즈 알카사스베(26) 중위를 화형시킨 22분짜리 동영상을 공개한 직후에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사건은 IS를 분쇄·격퇴하려는 국제사회의 의지를 한층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전 세계는 IS가 트위터에서 공개한 동영상으로 경악했다.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은 알카사스베 중위는 야외에 설치된 철창에 갇혀 산 채로 불태워졌다. 동영상에는 그가 죽어가는 장면이 그대로 노출됐다. F-16 전투기 조종사인 알카사스베 중위는 지난해 12월 미국이 주도한 국제동맹군의 IS 공습에 나섰다가 전투기 추락으로 IS에 생포됐다.

맘두흐 알아미리 요르단군 대변인은 “순교자의 피가 헛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모든 요르단인을 공격한 이번 참극에 비례해 복수하겠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요르단 정부는 2005년 암만 호텔 테러에 가담해 교수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이라크 출신 여성 지하디스트인 사지다 알리샤위를 4일 동틀무렵 처형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 이제교 특파원 jk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