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발표될 1월 소비자물가가 향후 디플레이션(장기적인 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진입 논쟁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물가가 2년 넘게 2%를 밑도는 가운데 담뱃값 인상 요인에도 불구하고 최근 유가급락으로 추가 하락요인이 발생하면서 1월 소비자물가도 이 같은 저물가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3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통계청이 오는 2월 3일 내놓을 예정인 ‘2015년 1월 소비자물가’ 결과에 경제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012년 11월 1.6%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26개월 연속 1%대 이하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전체 소비자물가는 전년보다 1.3% 오르는 데 그쳤다. 정부는 2014년 경제정책방향 발표 때 지난해 물가상승률을 2.3%로 예상했지만 실제는 1.0%포인트 낮았던 것이다.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치인 2.5∼3.5%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정부도 지난 28일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올해는 내수경기 회복으로 지난해보다 물가상승세가 1.3%에서 2.0%로 확대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안정으로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예측기관들과 투자금융업계는 대체로 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1%를 넘기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B투자증권·IBK투자증권·삼성증권이 각각 0.7%, KDB대우증권이 0.6%, 키움증권·우리투자증권이 각각 1.0% 상승을 예상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