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업황전망 17개월만에 최저… 체감경기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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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2월 업황전망 4P↓… 수출기업은 전월비 7P‘급락’

대외 불확실성과 내수 부진 탓에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새해 들어서도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특히 제조업체들의 2월 전망이 악화돼 다음 달 경기는 연초보다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우려된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의 1월 업황 BSI는 73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제조업 업황 BSI는 세월호 참사 여파가 퍼진 지난해 5월 79로 떨어진 뒤 9개월째 70선에 머물고 있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지수가 기준치인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대기업과 수출기업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상대적으로 더 나빴다. 대기업과 수출기업의 1월 업황 BSI는 모두 전월 대비 1포인트씩 떨어졌다.

제조업체들은 2월에 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조업의 2월 업황전망 BSI는 전월 대비 4포인트 하락한 73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3년 8월(73) 이래 1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기업 유형과 관계없이 모두 2월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2월 업황전망 BSI는 각각 전월 대비 5포인트와 2포인트 떨어졌다. 수출기업의 2월 업황전망 BSI는 전월 대비 7포인트나 급락했고, 내수기업은 1포인트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새해 들어 세계 각국의 상반된 통화정책과 중국의 성장세 둔화, 유럽지역 경기 부진, 러시아의 지정학적 위기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수출업종 중심으로 업황과 전망이 모두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의 업황 BSI 역시 전월과 같은 69를 기록하는 등 새해 들어서도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이처럼 기업의 체감경기는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소비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민간 경제주체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2포인트 오른 95를 나타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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