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신생기업들이 죽음의 계곡 못넘고 있어”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여전히 신생 기업이 창업 이후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데 ‘죽음의 계곡’을 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역동적 혁신경제’를 주제로 청와대에서 미래창조과학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중소기업청 등 6개 부처 합동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지난해 창업기업이 8만 개, 벤처기업이 3만 개를 돌파하는 등 창업투자비가 2013년에 비해 75% 늘어났지만 여전히 창조경제 생태계는 미약한 수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창업기업의 자금 조달과 판로 확보 등 애로사항 해결에 역량을 집중하고 ‘모험자본 육성’, ‘성장의 사다리 만들기’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이날 ‘역동적 혁신경제’를 주제로 두 번째 정부부처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내놓은 핵심 메시지는 “혁신에도 타이밍이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12일 신년 구상 발표 및 기자회견을 통해 “앞으로 3년의 혁신으로 30년의 성장을 이루자”고 강조했던 것의 연장으로, 저성장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지금 이때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면 한국 경제의 미래는 비관적일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보여준다. 박 대통령은 이 같은 ‘혁신의 골든타임’론을 펴며 신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각 부처의 창의적 접근과 적극적인 사고를 거듭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우선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본격 추진되는 올해부터 3년 동안 창조경제의 기반이 확실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혁신이라는 게 아무 때나 해서 나라가 발전하는 게 아니라, 다 타이밍이 있다”며 “혁신을 해야 할 때 해야 성장의 기반이 되는 것이지 그 기회를 다 놓치고 힘이 다 빠졌을 때 부산을 떨어봐야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모든 힘을 합해서 해야 할 일을 이룸으로써 나중에 ‘그때 하지 못해서 우리나라가 이렇게 됐구나’ 하는 원망을 받는 세대가 되지 않아야겠다”고 말했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