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은 공무원연금 개혁의 당위성을 인정하면서도 그 ‘너머’에 있는 과제 해결의 중요성을 함께 강조했다. 이 처장이 지난 17일 문화일보와의 파워 인터뷰를 마친 뒤 정부서울청사 앞마당에서 “저출산 고령화와 저성장이라는 2저(低) 현상을 극복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김연수 선임기자 nyskim@

초대 인사혁신처장에 삼성맨인 이근면 전 삼성광통신 대표이사가 내정되자 이 처장과 박근혜 대통령의 인연에 대한 여러 추측들이 나돌았다.

이 처장이 지난 2012년 대선 직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멤버로 활동하면서 박 대통령 후보에 직접 조언을 한 게 인연의 시작이라는 풍문이 나돌기도 했다. 이 처장은 국민행복추진위의 행복한일자리추진단에서 활동했고, 청년실업문제 해결을 위해 자비로 ‘청년미래네트워크’라는 조직을 꾸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 처장은 “인사혁신처장 임명 전까지 박 대통령을 단 한 번도 만난 일이 없고, 처장 임명장을 받았을 때 처음 봤다”고 말했다. 국민행복추진위원 임명 시 박 대통령 후보로부터 직접 임명장을 수여받을 기회가 한 차례 있었지만 이마저도 해외 출장 중이어서 성사되지 못했다고 한다.

―대통령과 직접 아는 사이도 아닌데 누가 인사혁신처장에 추천했습니까.

“전혀 모르겠습니다.”

―공무원 인사관리 주무 장관인 인사혁신처장이 정작 자신에 대한 인사는 전혀 모르는군요.

“그렇네요. 하하하…. ‘설’들이 많은데 그렇다고 대통령 수첩에 제 이름이 있었을 확률은 제로 퍼센트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제가 인사 분야에서 많이 활동하고 연구를 해왔기 때문에 정부 인사 데이터베이스(DB) 어딘가에 제 이름이 있지 않았을까요.”

―공무원과 관료사회의 인사를 주관하는 중앙부처 장으로서의 입장을 듣고 싶습니다. 박 대통령의 소위 수첩인사나 불투명 인사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항간에 돌아다니는 이야기죠. 저는 잘 몰라요.”

―정치적 발언으로 들리는데요.

“제가 정무직이잖아요. 하하하.”

―이렇게 묻죠. 대통령 인사 스타일에 대해 아쉬운 점은.

“그것도 정무직으로서 발언하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