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PC보급률 낮아 공공기관·학교서만 가능

미국 영화사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 해킹 사건의 주체로 지목된 북한의 인터넷이 23일 새벽부터 다운되면서 북한의 인터넷 현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내부 광케이블로 연결된 인트라넷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다. 현재 북한이 구축·운영 중인 인트라넷은 중앙과학기술통보사에 호스트 서버를 둔 ‘광명’이다.

광명은 중앙과학기술통보사가 개발한 검색시스템으로 데이터검색, 이메일, 전자소식(전자게시판), 웹사이트 검색 등 주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앙과학기술통보사가 개발한 인트라넷에는 100여 개 이상의 기관이 연결돼 있었으며, 이후 전국적인 연결망이 구축돼 본격적인 서비스가 시작됐다. 그러나 북한은 컴퓨터 보급률이 낮아 일반인들보다는 주로 학교나 공공기관 등에서만 컴퓨터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터넷의 경우 북한의 일반 사람들이 접촉하기는 어렵다. 평양과학기술대 대학원생과 교수들에게도 특별히 마련된 컴퓨터랩에서만 접속이 허용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메일도 승인이 있어야 보낼 수 있다. 북한 학생들은 서양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책 검색을 위해 컴퓨터를 쓰는 정도로만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같은 현실에서 최근 재미동포 신은미 씨가 최근 종북 콘서트를 통해 “북한은 누구나 인트라넷으로 드라마를 내려받아 본다”고 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대북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북한에서 현재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는 1024개로 추정된다.

다만 실제 사용 주소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추정이다. 북한 인터넷은 국영 ‘스타 조인트 벤처’라는 기관에서 관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라우터는 중국 국영회사인 ‘차이나 유니콤’의 망을 이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에 서버를 둔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공격을 받지 않고 북한 내 서버를 둔 ‘노동신문’ 사이트가 다운된 점 등을 들어 ‘자작극’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