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北인권결의안 환영 22일 유엔에서 북한 인권과 관련한 안건이 정식으로 채택된 것을 환영하는 포스터가 22일 뉴욕 맨해튼의 중심가에 붙어 있다. 재미교포 한태격 씨와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가 기획한 이번 포스터에는 한글과 영문으로 ‘북한인권결의안 통과를 환영합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연합뉴스

美 “소니 공격 北 책임” 펜타곤 직접 응징 가능성
北 “초강경 대응전” 협박 실제 군사적 도발 할수도

북한의 인터넷이 완전 불통 중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 해킹 사건이 전면적인 사이버 전쟁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사이버 전쟁을 포함해 모든 전쟁 공간에서 백악관과 펜타곤(미 국방부 청사)은 물론 미국 본토 전체를 겨냥한 초강경 대응 위협에 나섰다. 인터넷상에서 시작된 해킹과 대응 조치가 실제 현실 속에서 북한의 군사적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해 한반도에도 위기의 어두운 그림자가 몰려들고 있다.

22일 북한의 인터넷이 완전 불통된 가운데 미국 정부는 북한을 소니 해킹의 책임 주체로 거듭 거론하면서 북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날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우리는 북한 정부가 파괴적인 이번 공격에 책임이 있다는 연방수사국(FBI)의 수사 결과를 지지하고 신뢰한다”고 말했다. 하프 부대변인의 이 같은 언급은 전일 북한이 국방위원회 정책국 명의로 발표한 “미국은 근거도 없이 북한을 해킹 배후로 지목했다”는 성명을 일축하기 위한 목적으로 파악된다. 그는 북한의 공동조사 제안에 대해서도 “북한 정부는 파괴적이고 도발적인 행동에 대해 책임을 부정해온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며 “북한이 우리를 돕기 원한다면 책임을 인정하고 자신들이 야기한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북한은 미국의 소니 해킹 북한 소행 발표와 관련해 노골적인 적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국방위원회 정책국은 “우리는 오바마가 지난 19일 선포한 ‘상응 조치’를 초월해 백악관과 펜타곤, 테러의 본거지인 미국 본토 전체를 겨냥한 초강경 대응전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북한은 초강경 대응은 ‘사이버 공간을 포함해 모든 전쟁 공간’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해 실제적으로 한국을 상대로 장사정포 포격이나 미사일 발사 위협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방위 정책국은 2013년 북한의 한국 금융기관과 언론사 사이버 공격에 대해서도 “모두 남측의 요설과 모략이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인터넷 완전 불통에는 사이버 전쟁의 전초전 성격도 내포된 것으로 관측된다. 불통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한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북한이 미국의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사전 방어 목적이거나 실제로 미국 사이버 사령부가 북한 인터넷 공격에 나섰을 여지도 있다.

하지만 현재 북한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되는 인터넷 프로토콜 주소는 1024개에 불과해 북한의 커다란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우리의 변하지 않은 주적은 미국이다’는 제목의 논설에서 “올해 조(북)미 관계 1년사의 총화는 미 제국주의자들이야말로 우리의 변하지 않은 주적 중의 주적이며 불구대천의 원수”라고 주장했다.

워싱턴=이제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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