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째 표류하던 경북 울진 한울원전 건설 ‘8개 대안사업’이 최종 타결됨에 따라 울진군과 주민들은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 속에 환영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0일 오후 3시부터 8개 대안사업 지원을 놓고 한국수력원자력과 8시간 동안 협상을 벌인 끝에 합의점을 마련한 임광원 울진군수는 “늦었지만 지역주민들의 현안인 8개 대안사업 문제가 타결이 돼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이로 인해 울진의 주변 환경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의 안전인 만큼 한수원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8개 대안사업은 울진종합체육관 건립 등 울진군이 신한울원전 4기 건설 대가로 한수원에 지원을 요청한 8가지 주요 숙원사업을 말한다. 장유덕 울진군범국민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동맥경화에 걸린 혈관이 뻥 뚫린 기분이고, 앓던 이가 빠진 것 같다”며 “이번에 합의된 8대 대안사업에 대한 지원금액 2800억 원이 원래 울진군이 요구한 수준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울진군과 한수원이 최선의 선택을 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울진군 범대책집행위원장인 이세진 군의회 의장도 “이번 합의를 계기로 한울 3, 4호기 설립이 본격화되면 지역 내 고용창출도 되고 경제도 살아나는 등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합의를 반겼다. 지역 민간단체도 반기는 분위기다. 이거부(77) 울진군 노인회장은 “그동안 원전 문제 해결에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려 울진군민으로서 자존심도 많이 상했는데 울진군과 한수원이 적당한 선에서 합의안을 찾아줘 정말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간 울진군은 1999년 기존 한울원전 부지 내 신한울원전 4기를 건설하는 조건으로 한수원에 8개 대안사업 지원을 요구했으나, 마땅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15년의 시간을 흘려보냈다. 현재 한수원은 신한울원전 1호와 2호를 건설 중이다.

울진 = 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