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원자력발전소 건설 대안사업 합의로 울진 지역에 돈폭탄이 쏟아질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원전 건설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강원 삼척시와 시민단체들의 논란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특히 원전 유치로 울진지역 발전이 탄력을 받게 됐다는 사실에 원전 건설 찬성 측은 유치 목소리를 더욱 높이고 있으며, 반대 측은 울진 합의의 영향을 내심 경계하고 있다.

21일 삼척시와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원전 건설에 찬성하는 삼척지역 시민단체는 울진 대안사업 지원 합의를 부러워하며 근덕면에 들어설 예정인 원전의 조속한 사업 추진을 촉구했다. 이연우(63) 원자력산업 추진협의회장은 “울진은 경북도와 시장·군수 등이 협의체까지 만들며 원전 건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 대안사업을 벌일 수 있게 되는 등 지역 발전의 전기를 마련했다”며 “이와 달리 강원도에서는 도지사와 시장이 원전 건설 자체에 강력히 반대하고 나서 정부 측과 갈등을 빚는 등 사업 추진이 난항을 겪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 발전과 고용창출 등을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원전 건설 사업만큼 효과가 높은 것이 없는 만큼 대승적인 차원에서 삼척에도 원전이 반드시 건설돼야 한다”며 “울진을 계기로 정부가 도와 시, 반대 시민단체 등을 설득해 원전 건설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원전 건설에 반대하는 시와 시민단체 등은 백지화 운동을 계속 추진키로 하면서도 울진 합의가 삼척에 미칠 영향을 내심 경계하고 있다. 김승호(66) 원전백지화 범시민연대 상임대표는 “원전은 생명과 안전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원전 건설을 전제로 대안사업을 벌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울진 합의를 경계하며 “정부가 원전 외에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면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삼척 = 고광일 기자 ki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