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예산안 국회 심의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이 20일 ‘여야 합의’를 통한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요구하고 나섰다. 새정치연합의 이 같은 제안은 예산안 자동 부의제에 따른 법정 시한(12월 2일) 내 처리를 뒤로 늦추자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회선진화법은 예산안 심의가 기한 내에 마무리되지 않으면 12월 1일 정부안이 본회의에 자동 부의되도록 했고, 헌법에는 처리 시한을 12월 2일로 못박았다.

야당의 이 같은 제안에 새누리당은 예산안 처리 시한인 12월 2일까지 예산안을 단독으로라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 확고해 여야 간 충돌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난 2003년 이후 고질적으로 반복되어 온 예산안 법정 시한 내 처리 불발 사태가 재연될지 주목된다.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문화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예산안 처리는 날짜가 중요하지 않고, 무엇보다 여야 합의가 중요하다”며 “12월 2일 전에 합의되면 처리하겠지만 그 이후에라도 합의를 통해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늦어도 정기국회(12월 9일) 내에 반드시 처리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예산안은 어떤 일이 있어도 기한 내에 처리한다”며 “예산안 때문에 야당에 매달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12월 2일 예산안 단독 처리 강행도 불사하겠다는 것이다.

이화종 기자 hiromat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