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마 단계의 중소기업들이 티켓몬스터의 ‘혜안’ 덕분에 괄목할 성장을 거두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2일 티몬에 따르면, 소형 식품업체인 그루나무는 티몬에서 ‘무꼬무꼬 떡볶이’의 매출이 20억 원을 돌파했다. 59만 개가 불티나듯 팔려 나갔다. 덕분에 직원 2명의 영세한 업체에서 40명 규모의 탄탄한 중소기업으로 거듭났다.

티몬으로부터 “끼워팔기 틈새 상품으로 개발했던 떡볶이를 메인 상품으로 판매해 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고 떡볶이를 ‘80년대 맛’을 지닌 추억의 떡볶이로 재탄생시킨 게 폭발적인 인기를 끈 동력이 됐다. 티몬 관계자는 “어릴 때 초등학교 근처에서 먹던 국물이 푸짐한 떡볶이 맛을 살리고 상품디자인과 콘텐츠를 ‘추억’으로 잡아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코믹함을 구현하도록 조언했다”고 말했다.

14년 동안 봉제완구를 중심으로 수출 위주의 경영을 해온 제이엔에스코리아. 이 회사도 지난 2012년 12월부터 애견용품인 ‘아페토 애견 도넛방석’을 20억 원어치나 팔았다. 티몬과 프로모션을 한 결과다. 이 방석은 강아지들이 누우면 자지러질 듯 좋아한다고 해서 ‘마약 방석’으로 입소문이 난 제품. 제이엔에스코리아는 티몬에서 얻은 자신감을 토대로 내수 및 애견용품 분야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

‘세븐라이너 다리마사지기’를 생산하는 뷰엘리스사도 티몬에서 1만7000개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할 정도로 톡톡히 매출 효과를 거뒀다. 중저가 상품이 판매되는 소셜커머스에서 20만 원 가까운 제품이 ‘완판’을 기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티몬에서 제품의 가치를 알아본 후 고가형 상품판매를 제안했고 이를 받아들인 게 베스트셀러 제품의 계기가 됐다. 이유식기를 판매하는 베베락도 티몬의 프로모션 덕에 브랜드를 널리 알리면서 18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