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1.4% 담임교사 9.4%뿐
학부모 1483명중 26% 그쳐
대부분 “학교 환경 개선 우선”

부산지역 중학교 교장 145명 중 우선 교육사업에서 무상급식에 찬성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교감, 담임교사, 학부모들도 무상급식에 찬성하는 비율은 1.4∼26.4%에 불과했다. 실제 학교 현장에서도 무상급식은 우선순위가 크게 밀리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이 같은 사실은 신정철 부산 시의원(교육위원회)이 각종 교육사업 정책 반영을 위해 부산 시내 전체 171개 중학교 교장 및 교감(응답은 각각 145명씩), 담임교사 2716명, 학부모 회장단 및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 1483명 등 4534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나타났다. 신 의원은 학군장교(ROTC)를 제대하고, 1975년 부산 해운대중 교사를 시작으로 3개 중·고교 교감·교장을 지낸 38년의 교육경력으로 부산 시의회 47명의 의원 중 최고의 교육전문가로 통한다. 조사는 신 의원이 현재 학교 현장에서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최대 사업인 ‘교육환경 개선 사업(노후 학교시설 개·보수)’, ‘무상급식’, ‘교원 명예퇴직 전원 수용’ 등 3개 항목으로 나눠 ‘학교현장에서 가장 우선해야 할 사업’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2일 신 의원이 문화일보에 제공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한 교장 145명 중 104명(71.7%)은 교육환경 개선을, 나머지 41명(28.3%)이 교원 명퇴 수용을 꼽았다. 무상급식은 단 1명도 없었다. 교감 역시 교육환경 개선 87명(60%), 교원 명퇴 수용 56명(38.6%)으로 나타났지만 무상급식은 단 2명(1.4%)에 그쳤다. 일선 담임교사들도 교육환경 개선 1789명(64.8%), 교원 명퇴 수용 710명(25.7%), 무상급식 259명(9.4%) 등의 순이었다. 학부모들도 교육환경 개선이 1027명(69.2%)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교원 명퇴는 관심이 적은 분야여서 무상급식이 391명(26.4%), 교원 명퇴 수용 64명(4.3%)으로 나타났다.

부산시의 경우 실제로 수영·강동초등학교, 부산진여상, 수영중학교 등 9개 학교 건물이 재난위험시설로 최하 등급인 D등급을 받아 개·보수가 시급한 실정이다.

신 의원은 “이런 최악의 상황이 아니어도 비가 새고 천장에서 석면 가루가 떨어지는 학교가 부지기수인데 무상급식 예산에 밀려 개선이 잘 안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