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불 밝힌 日업체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기업들의 한국 유통시장 공략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6일 저녁 서울 명동 유니클로 매장의 화려한 불빛이 명동거리를 비추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엔저 효과에 따른 가격 경쟁력을 등에 업은 일본 기업들의 기세가 무섭다. 특히 디자인부터 생산·유통까지 맡는 일본의 대표 의류 전문 브랜드(SPA) 유니클로는 국내 시장을 거의 장악할 기세로 무섭게 세력을 확장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올해 15조 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창업 30년 만의 기록으로, 일본의 작은 양복점에서 출발한 유니클로의 성장은 의류업계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불리고 있다. 유니클로는 2020년에는 50조 원 매출을 올려 H&M 등 경쟁업체를 제치고 세계 1위 의류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갖고 있다.

한국에는 지난 2004년 비교적 늦은 시점에 진출했음에도 현재 133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성공을 거뒀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유니클로 운영사인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 한국 내 매출은 69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가량 급성장했다. 한국 시장 진출 10년 전 매출액이 불과 200억 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한국 내에서 SPA 브랜드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일본섬유화학기업인 도레이(Toray)를 비롯, 협력사와 함께 소재 개발부터 최종 상품 유통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전략적 파트너십에 의한 경영을 전개하고 있다. ‘히트텍(HEATTECH)’이나 ‘울트라라이트다운(Ultra Light Down)’같은 히트 상품도 이 같은 협력체제에서 나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엔저 효과에 따른 가격 경쟁력으로 저렴한 가격에도 한국 소비자들의 욕구에 맞는 디자인과 품질을 충족시키면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