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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가 가속화하면서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은 급감한 반면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는 한국 관광객들은 200% 넘게 폭증하고 있다. 엔저가 한·일 관광수지에도 큰 타격을 입히고 있는 셈이다.

7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 말까지 한국을 찾은 주요국의 관광객들 가운데 일본과 필리핀 관광객만 유일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한 달 동안 한국을 찾은 일본 관광객은 19만630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5% 감소했고, 필리핀 관광객은 10.9% 줄었다.

한국을 찾은 일본 관광객들은 2010년(-1.0%)을 제외하고 지난 2012년까지 줄곧 증가세를 보여왔지만 엔저 현상이 심화한 지난해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일본 관광객은 모두 274만8000명으로 2012년에 비해 21.9%나 감소했다.

그나마 중국 관광객 급증으로 우리나라를 찾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엔저 현상으로 상대적으로 여행경비가 저렴해진 탓에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들은 폭증하고 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한국 관광객은 4만2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21%나 증가했고, 인터파크투어를 통해 일본을 찾은 한국 관광객은 199%나 증가했다. 일본은 엔저 효과에 기댄 외국인 관광객들의 증가로 월별 여행수지가 지난 1970년 오사카(大阪)엑스포 이후 44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여행업계에서는 엔저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일본 온천 여행 상품이 본격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