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출생지와 상관없이 서울을 고향으로 느끼는 서울시민의 비율이 10년새 20%포인트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서울시가 서울시민의 날(28일)을 맞아 공개한 ‘통계로 본 서울사람들의 삶’을 보면 지난해 만 15세 이상 서울시민 4만73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에서 태어난 사람은 40.3%에 불과하지만 84.4%가 서울을 고향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는 첫 조사를 시작한 2003년 65.1%보다 19.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특히 다른 지역에서 출생한 시민 중 서울에서 태어나진 않았지만 살다 보니 서울이 고향으로 느껴진다고 답한 시민은 2003년 56.2%에서 2013년 77.5%로 증가했다. 서울시는 “고향의 의미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출생지보다는 거주지로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시민들은 또 사회적으로 가장 차별받는 요인으로 소득수준(29.6%)을 꼽았고, 교육수준(27.0%) 직업(13.7%) 국적(8.4%) 외모(7.3%) 등이 뒤를 이었다. 소핵가족화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체 가구 중 4인 가구가 2000년 32.1%에서 2013년 20.8%로 감소한 반면 1인 가구는 16.3%에서 26.1%로, 2인 가구는 17.0%에서 23.8%로 증가했다. 여성이 가사에 관계없이 직장에서 계속 일을 해야 한다는 의견은 1998년 28.7%에서 2013년 45.4%로 늘었다.

지난해 14∼54세 기혼여성 중 17.3%(32만1000명)가 직장을 다니다 결혼·출산·육아 등으로 퇴직한 경력단절 여성이었다.

지난해 통근 및 통학하는 서울시민은 전체의 73.9%였으며, 평균 소요시간은 34.9분으로 나타났다. 통근 시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은 54.8%였고, 승용차 이용은 26.2%였다. 한편 지난해 13세 이상 시민 중 신문을 보는 비율은 79.6%로, 2011년 83.5%에 비해 3.9%포인트 감소했다. 여성(74.5%)보다는 남성(85.0%)이 더 많이 보고, 일반신문(62.3%)보다는 인터넷신문(81.1%)을 더 많이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