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가족대책위원회가 일부 임원진의 대리운전 기사 폭행 논란과 관련, ‘갈지자’ 행보로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18일 오전 경찰 출석’을 약속했다가, 실제로는 출석하지 않고 19일 오후 경찰에 출석하겠다고 하는 등 ‘말 따로 행동 따로’ 행태에 시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17일 0시 41분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한 길가에서 김병권 전 세월호참사가족대책위 위원장 등 5명의 임원진이 대리운전 기사를 폭행했다는 논란이 일자, 세월호가족대책위는 같은 날 오후 회의를 열고 대책위 임원진 9명의 전원사퇴를 결정했다. 가족대책위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언론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18일 오전 경찰에 출석해 성실하게 조사받겠다”고 약속했다.

오전까지 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취재기자들이 확인에 나섰고, 그제야 “경찰관의 휴대전화가 꺼져 있어 일정 조율을 못했지만, 18일 오후나 19일 이후에 나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여러 번 전화했으나 유족 측이 받지 않았고, 유족측이 연락하려고 했다면 얼마든지 다른 수단이 많았다”고 반박했다.

고서정 기자 hims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