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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드러누운 前 위원장 대리운전 기사 폭행사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김병권 전 세월호참사가족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경기 안산시 단원구 한도병원에 왼팔에 깁스를 한 채 누워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munhwa.com
세월호참사가족대책위원회 전 임원진 5명의 대리운전 기사 폭행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이 “유족들이 넘어진 대리기사를 집단으로 발로 차고, 얼굴을 때렸다”는 목격자 진술과 이를 뒷받침하는 사진 31장을 확보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김병권 전 세월호참사가족대책위 위원장 등 대리운전 기사 폭행 사건에 연루된 5명을 소환 조사한다.
서울 영등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17일 0시 48분쯤 서울 여의도 KBS 별관 뒤편 사건 현장에 있었던 또다른 대리기사 A(53) 씨는 사건현장을 보고 경찰에 신고한 뒤, 이날 오후 경찰에 출석해 “대리기사 이모(52) 씨가 세월호 유족들에게 일방적으로 맞았으며 이 씨가 넘어지자 유족들이 수차례 집단적으로 이 씨를 발로 차고, 얼굴을 때렸다”고 진술했다.
A 씨는 또 “싸움을 말리려 한 행인 2명은 폭행을 피하기에 바빴고, 유족들을 폭행할 겨를이 없는 상황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대리기사 이 씨와는 다른 업체 소속 대리기사로, 사건 시작부터 경찰관이 현장에 출동해 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전 과정을 목격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A 씨로부터 당시 상황을 휴대전화로 촬영한 사진 31장을 제출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대리기사 이 씨가 유족들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장면이 주로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 결과, 유족들이 대리기사 이 씨와 행인 2명을 일방적으로 폭행한 혐의가 인정되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이나 폭행치상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알 수 있지만 지금까지 확보한 증거만으로 보면, 대리기사 이 씨는 유족들에게 일방적으로 맞은 것으로 보이고, 행인 2명은 정당방위 적용 여지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손기은·고서정 기자 son@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발길 끊긴 광화문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 주변이 대리기사 폭행사건 논란 탓인지 이전과 달리 자원봉사자와 시민들이 눈에 띄게 줄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하종 기자 malo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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