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을 해놓고 묵비권을 행사하는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해 세월호특별법에 기소권과 수사권을 주면, 그들은 자신들의 세상인양 인민재판과 보복폭행을 할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의 대리운전 기사 폭행사건을 두고 보수단체에서는 기자회견과 집회를 연달아 열면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심지어 한 시민단체는 대리운전 기사 폭행사건에 연루된 유가족들과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고발하겠다고 나섰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대리 기사 폭행 가해자 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연 뒤 영등포구 여의동 새정치연합 당사 앞으로 자리를 옮겨 ‘김현 의원 출당 촉구집회’를 개최한다.

어버이연합 관계자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국회의원들에게 약자 행세를 하며 수사권과 기소권을 달라더니 대리 기사는 ‘을’ 중의 ‘을’인데 집단폭행을 했다”면서 “초기 피해자는 경찰 조사를 받고 가해자는 그냥 돌아가는 것이 말이나 되는지 의문”이라며 경찰의 초동 수사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그는 “폭행 현장을 찍은 차량 블랙박스가 있어서 경찰에 제출했는데, 새정치연합 쪽 의원실에서 그런 걸 제출하면 번거롭다고 반환요구를 하라고 부추겼고 실제로 경찰이 해당 블랙박스를 10분만에 반환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이 단체는 18일 오후 국회 앞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 수사권·기소권을 주장하는 새정치연합과 단원고 학생 유가족들은 묵비권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자유청년연합은 19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김 의원과 대리운전 기사 폭행에 연루된 김병권 전 세월호가족대책위원회 위원장 등 대책위 전 임원진 5명을 폭행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다.

고서정 기자 hims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