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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토지면적 7만9342㎡)의 새 주인으로 결정됐다.

한전은 18일 삼성동 부지 입찰 절차를 종료해 응찰자들의 제출 가격 등을 검토한 결과, 최고 가격을 써낸 현대차그룹을 낙찰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한전은 낙찰 가격이 10조5500억 원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낙찰 가격은 5조 원 안팎에서 낙찰가가 결정될 것이라는 시중의 예상을 배 이상 뛰어넘는 액수다. 부지 감정가인 3조3346억 원보다 3배 이상 높은 금액이다. 이번 입찰에는 현대차그룹과 삼성전자 등 13개 응찰자가 참여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의 계열사로 컨소시엄을 꾸려 한전 부지 입찰에 참여했다.

한전은 이날 오전 10시에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의 온비드를 통해 입찰정보를 전달받고 입찰보증금 납부 여부 등 적격여부를 심사한 후 현대차그룹을 인수대상자로 선정했다.

한전과 현대차그룹은 오는 26일까지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대금 납부는 계약 체결일로부터 1년 이내에 4개월 단위로 3회 분납한다.

현대차그룹은 낙찰자 선정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는 미래가치를 감안한 가격으로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건립하겠다”면서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는 100년 앞을 내다본 글로벌 컨트롤타워로서, 그룹 미래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자동차산업 및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자동차 산업 관련 외국인과 관광객을 적극 유치해 경제 효과를 창출함으로써 국가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입찰은 지난 8월 29일부터 9월 17일까지 가장 많은 금액을 써낸 곳이 주인이 되는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전은 매각대금을 부채감축 등 회사 경영정상화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한전은 오는 11월 본사를 전남 나주시로 이전한다.

박민철·박준희 기자 mindo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