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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은 12일 안경환(사진) 서울대 명예교수와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를 공동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했다.

안 명예교수는 위원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명예교수는 당내 반발이 강할 경우 비대위원장직을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혀 안·이 공동위원장 체제가 만들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박 위원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안경환·이상돈’ 투 톱으로 가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진보와 개혁적 보수, 공동위원장 체제가 좋겠다는 결론을 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위원장 자리를 내려놓겠다는 것이 애초의 제 생각이었다”며 공동위원장이 선임되면 당 혁신의 전권을 넘기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안 명예교수는 노무현 정부에서 인권위원장을 지냈고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새정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정치혁신을 주도한 바 있다. 이 명예교수는 2011년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 2012년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으로 활동한 대표적인 중도보수 인물이다. 박 위원장은 당초 안 명예교수 영입을 추진했고, 안 명예교수가 이 명예교수와의 공동위원장 체제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위원장은 ‘이상돈 카드’에 대한 당내 반발 진화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이 명예교수 영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당내에 팽배해 있어 반발이 진화될지는 미지수다. 이 명예교수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내가 위원장직을 맡는 것에 대한 당내 콘센서스(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위원장직을 수용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