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9·1부동산대책 최대 수혜지역으로 평가되면서 하루 만인 2일 매도 호가가 면적대별로 2000만 원 안팎 뛰어오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모습. 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

“지난 일요일부터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더니 1일 부동산대책이 나오자 마자 호가(부르는 값)가 2000만 원 올랐습니다.”

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S공인중개업소에는 전화벨이 잇따라 울렸다. 9·1 부동산대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평가되는 은마아파트 매물을 찾는 전화였다.

인근 삼성공인중개업소의 한 부동산중개사는 “안전진단 완화 등으로 최대 수혜 아파트로 꼽히는 은마아파트는 9·1 대책 발표 직전부터 집주인들이 호가를 2000만 원가량 올렸다”며 “추석(8일)이 지나면 더 오를 뿐만 아니라 매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이날 호가 시세가 9억7000만∼10억 원에 형성돼 있었다.

재건축 연한 축소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양천구 목동과 노원구 상계동 아파트들도 오름세에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재건축 연한 단축과 안전진단 규제 완화로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1∼14단지 2만6629가구는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목동2단지 66㎡아파트의 경우 8월말 5억8000만 원 내외에서 거래됐으나 이날 호가로 6억 원이 넘는 매물도 나왔다. 하지만 그나마 매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게 주변 공인중개업소들의 전언이다.

강북권 재개발사업지구와 재건축 대상 아파트도 매물이 줄고, 호가가 1000만 원가량 올랐다. 노원구 상계동 아파트단지의 경우 재건축 연한 최대 10년 단축과 안전진단 규정 완화 수혜지역으로 꼽히며 문의전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불황에 시달려온 건설업계에서도 정부의 9·1 부동산대책을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대규모 공공택지 개발을 중단하는데다 국민주택규모(전용면적 85㎡) 이하 주택 건설의무 기준 완화, 재건축 규제 완화 등으로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건설사 주택담당 임원은 “재건축시장만 활성화돼도 향후 10여년 동안 연간 3조 원 이상의 물량이 나올 것”이라며 “이번 대책이 시행되면 주택시장 활성화는 물론 건설경기 회복에도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이번 대책은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살리려고 한다는 강한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본다”며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환·장병철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