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특별법 정국 속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연일 장내외 병행 투쟁을 통해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하고 나선 가운데 새누리당은 28일에도 활발한 민생행보를 선보이며 차별화 전략을 이어갔다. 새정치연합의 장외투쟁에 맞서 ‘민생을 챙기는 여당’ 대 ‘민생을 외면하는 야당’ 프레임을 구축해 야당을 국회로 회군시키기 위한 압박으로 보인다. 특히 김무성 대표에 이어, 이날은 세월호특별법 협상을 이끄는 이완구 원내대표까지 민생 현장을 찾아가는 등 전 방위적 압박 전술을 구사했다. 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세월호특별법과 민생 법안들을 분리 처리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진 것에 대한 자신감의 표출로도 읽힌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우리 새누리당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계속 현장에 출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민생경제 법안과 세월호특별법을 분리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우세하게 나온 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 “세월호특별법이 민생경제 법안의 발목을 잡으면서 (야당을 향한 국민의) 시선이 싸늘해지고 있다”고 지적한 뒤, “(소비자 심리지수 개선이) 실물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민생경제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날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긴급 민생현장 점검’에 나선 바 있다. 김 대표는 29일엔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아 추석 경기를 살펴볼 계획이다. 김 대표측은 다음 주에도 1일 1건씩 민생 현장을 찾아가는 일정을 넣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는 이날 서울 가락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았다. 추석을 앞둔 시점에서 물가를 점검하고 도·소매 상인들의 애로를 청취했다. 이 원내대표는 당의 오전 공식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고 현장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이 원내대표의 민생 일정엔 주호영 정책위의장,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간사인 안효대 의원 등 새누리당 소속 농해수위 위원들이 동행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로부터 농산품의 수급 대책을 보고 받기도 했다.

시장을 돌아본 뒤엔 인근 음식점에서 현지 도·소매 상인들과 조찬을 겸한 현장 간담회를 열어 애로사항을 듣고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세월호 침몰 참사 이후에 경기가 살아날 듯하다가 주저앉아 버리니까 정부가 굉장히 어려워하고 있다”며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이 매일 국회에 와서 ‘빨리 법안 좀 처리해달라’고 애원하시는데 국회가 꽉 막혀 있어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