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가족 대책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인물은 김병권 대표다. 김 대표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김빛나라 양의 아버지로, 건축 관련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발생 이후 세월호 피해 가족들의 대표직을 계속 맡고 있다.

그가 세월호 희생자·실종자·생존자들을 대표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및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등과 주도적으로 협상을 벌이고 있다. 김 대표는 여러 차례 “정치인들이 자식 새끼 잃었다고 생각하면 이렇게 할까 싶다”며 정치권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문제가 모두 정리되면 해외로 이민 가서 살 생각이다. 정말 이 나라가 싫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고 유예은 양의 아버지인 유경근 대변인도 대책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김 대표와 함께 언론을 상대하며, 대책위의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 대변인이 진보 성향 정당의 당원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해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최근 세월호특별법 제정과 관련해서는 대책위에서 진상 규명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전명선 대책위 부위원장이 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2학년 7반 고 전찬호 학생의 아버지다.

또 고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는 38일째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단식농성을 하며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박 대표와 같은 당 문재인 의원 등이 19∼20일 연달아 김 씨를 만나 단식 중단을 수 차례 권유했지만, 김 씨는 단식을 중단하지 않고 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