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등을 앞두고 ‘여의도 정가’가 한창 바쁠 시기이지만 현역 국회의원들의 시선은 오히려 ‘서초동’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오는 19일 임시국회가 종료되면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구속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의원이 5명이나 되고, 정치권 입법로비를 겨냥한 검찰의 소환 명단에는 18명의 의원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자고 나면 또 새로운 로비 명단이 드러나지는 않을까 의원들이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국가정보원 여직원 감금 사건’ ‘노무현 전 대통령 대화록 유출 사건’ 등 정치적 쟁점이 큰 재판이 18일 시작되면서 여야 의원 5명이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서게 됐다.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지난주 소환조사를 마친 새정치민주연합 신계륜·김재윤·신학용 의원에 대해 임시국회가 끝나는 20일쯤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20일부터 9월 정기국회 전까지는 휴회기이기 때문에 법원은 국회의 체포동의 절차 없이 영장실질심사를 열 수 있다. 이미 영장이 청구된 조현룡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서도 회기가 종료되면 영장실질심사를 위한 구인장 발부가 가능하다.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서도 인천지검은 조만간 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의원들의 추가 줄소환도 예상된다. 철도 비리 혐의로 송광호 새누리당 의원에게 검찰 소환이 통보됐고, 치과의사협회로부터 불법 후원금을 제공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양승조 새정치연합 의원 등 의원 12명과 전직 의원 1명도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검찰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은 국정원 여직원 감금과 관련, 강기정 의원 등 새정치연합 의원 4명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18일 개최했다. 검찰은 의원들을 공동감금 혐의로 벌금 200만∼500만 원에 약식기소했지만 법원은 “신중한 심리가 상당하다고 인정된다”며 정식재판에 회부했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