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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는 대구에서도 지역주의 벽이 무너질 것입니다.”

김부겸(사진) 새정치민주연합 전 의원의 기대이자 포부다. 새누리당 간판으로 전남 순천·곡성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정현 의원에게서 가능성을 발견했다. 좀 더 노력하면 대구에서의 당선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꿈을 갖게 됐다. 김 전 의원은 1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대구 시민들을 만났더니 속상해하더라. 우리가 먼저 지역주의의 벽을 깰 수 있었는데라면서…”라고 희망의 소식도 전했다. 다음 20대 총선에서 대구의 화답이 기대된다는 의미다. 이 의원에 대해서는 “눈물겹도록 고맙고 감사할 일”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 의원의 당선은 지역주의에 찌든 대한민국의 정치사에서 엄청난 대사건으로 큰 박수를 보낸다”며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대구·경북은 현 야당이 1988년 이후 단 한 명의 국회의원도 배출하지 못했을 정도로 철옹성이다. 세 차례나 당선됐던 경기 군포 지역구를 포기하고 “지역주의 벽을 깨겠다”며 2012년 18대 총선 때 대구 수성갑에 출마했던 그이다. 김 전 의원은 당시 40%의 지지를 받았지만 당선에는 실패했다. 고배를 마셨지만 당시 불모지에서 거둔 득표율로서는 지역구도 타파에 의미있는 발자취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금은 20대 총선에서 같은 대구 지역 출마를 공언하고 있다. “대구의 아들이 되겠다”고 내려갔던 그는 이날도 대구를 돌며 지지를 호소하는 대구사람이 다 됐다.

당선 가능성에 대해 묻자 “그런 꿈이야 당연히 가질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치인들이 쳐놓은 올가미 같은 지역주의를 국민이 스스로 해체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정치사적 의의를 부여한 연장선상에서다.

김 전 의원은 새정치연합의 참패 원인에 대해서는 “공천도 문제였지만 근본적으로 국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향후 당의 갈 길과 관련, 그는 “범야권이 대안정당으로서 어떻게 거듭날지를 생각해야지 당이 또다시 권력싸움에 빠져들 경우 국민은 외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