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6시부터 전국 15개 선거구, 1003개 투표소에서 재·보궐선거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여야는 수도권과 선거 막판까지 접전 양상을 보인 전남 순천·곡성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고 막판 호소에 집중했다.

새누리당은 동작을과 수원 팔달 및 김포 수성에, 야당은 동작을 뒤집기 한판을 노리는 한편 수원 영통과 전남 순천·곡성 지키기에 주력했다.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는 이날 오전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릴레이 전화’를 걸어 투표를 독려하면서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전략 공천을 늦게 받은 나 후보는 유권자 확정일 전까지 주소지를 옮기지 못해 이날 투표를 하지 못했다. 이미 사전투표를 한 정의당 노회찬 후보도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며, 투표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두 후보는 개표가 시작되는 오후 8시쯤 각자 선거사무소에 마련된 상황실을 찾아 개표방송을 지켜볼 계획이다.

동작을 투표소의 경우 오전 6시 투표 시작 무렵에는 주로 중장년층이 투표소를 찾았으나, 출근 시간대인 오전 8시에 가까워지면서 정장 차림의 직장인들이 부쩍 늘었다. 유권자는 16만7000여 명으로 평일에 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투표율이 얼마나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도권 격전지로 주목을 받고 있는 수원의 경우 여당세가 강한 수원병(팔달)에선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야당세가 강한 수원정(영통)에선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의 선거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손 후보는 여의도 입성 여부에 따라 정치적 입지가 달라질 뿐 아니라 당내 역학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손 후보는 지난 25일 사전투표를 마쳤고, 김용남 새누리당 후보는 이날 오전 투표를 마쳤다. 수원 팔달은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2400여 명이 투표에 참여해 같은 시각 4400여 명에 달했던 6·4지방선거에는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경남도지사 출신으로 경기 김포에 출마한 김두관 새정치연합 후보는 선거 당일까지 투표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김한길 새정치연합 공동대표와 당직자들도 이날 김 후보를 찾아 마지막 투표 호소에 총력을 기울였다.

전남 순천·곡성에 출마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는 이날 오전 전남 곡성 한울고등학교 체육관에서 투표를 마쳤다. 이 후보는 당초 “또 한 번의 좌절을 맛볼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었지만, ‘인물론’과 ‘예산 폭탄’ 공약을 내세운 이 후보에 대한 바람이 불면서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일훈 기자 o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