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DNA 분석 작업을 총괄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전남 순천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유 전 회장의 시신이라고 100% 확신하고 있다.

국과수는 변사체 유전자를 구속 중인 유병일(유병언 전 회장의 형)의 DNA 등과 비교해 확인한 결과 부계와 모계 유전자가 완벽하게 일치했으며, 신장과 치아상태 등 모든 증거물이 법의학적으로 유 전 회장과 동일하다고 확인했기 때문이다.

25일 국과수 등에 따르면 시신이 발견된 다음 날인 지난 6월 13일 당시 부검을 맡은 순천 지역 민간인 촉탁 의사는 시신이 심각하게 부패함에 따라 근육 대신 대퇴부 뼈와 치아를 국과수에 보내 DNA 감정을 의뢰했다.

검사 결과 대퇴부 뼈의 DNA가 순천 송치재 별장과 경기 안성 금수원에서 확보된 바 있는 유 전 회장의 DNA와 같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 추가로 형 병일 씨와의 부계 Y염색체와 모계 X염색체(미토콘드리아 확인법)를 대조 확인한 결과 동일한 부모를 둔 형제라는 결론을 얻었다. 국과수는 또 변사체가 유 전 회장의 이복동생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이복동생이라면 모계 유전자가 일치하지 않아야 하는데 DNA 검사 결과 부계와 모계 유전자가 완벽하게 일치한 것으로 나왔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앞서 국과수는 또 오른쪽 집게손가락의 지문 1점을 채취해 검색한 결과 유 전 회장의 지문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과수는 유 전 회장의 주치의로부터 유 전 회장에게 시술했던 금니 치료 자리와 개수 등에 대한 진술을 받아 시신과 대조한 결과 정확하게 일치해, 시신이 바꿨을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고서정 기자 hims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