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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우울증은 하루에 담배를 한 갑 이상 피우고, 음주 빈도가 잦은 이들에게서 나타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최대 3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된 ‘만 40세 성인의 우울기분과 생활습관과의 관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건강관리협회에서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을 받은 만 40세 중 정신건강간이검사를 진행한 2만7684명의 생활습관을 분석한 결과 우울증은 흡연과 음주, 신체활동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우울한 기분’에 따른 흡연, 음주, 신체활동의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대상자의 가족력, 체질량지수, 신체활동지수 등을 보정해 우울 위험요인을 분석했다. 그 결과 담배를 하루에 21개비 이상 피우는 사람은 10개비 미만인 사람에 비해 우울 위험도가 1.9배 높았다.

또 과거 흡연력도 21년 이상 흡연한 사람의 우울 위험도가 10년 이하의 흡연력을 가진 사람에 비해 2.2배 높았다. 건강검진에서 니코틴 의존도 평가가 ‘높음’인 사람은 ‘낮음’인 사람에 비해 우울 위험도가 2.4배 높았다.

우울증세를 나타낸 사람들은 음주량도 많았다. 조사 대상 중 1주일에 5∼7일 술을 마시는 사람은 술을 전혀 안 마시는 사람에 비해 우울 위험도가 2.3배 높았다. 1주일에 1∼2일 술을 마시거나, 3∼4일 술을 마시는 사람도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에 비해 우울 위험도가 각 1.1배, 1.4배 높았다. 하루 평균 음주량도 12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3잔 미만인 사람에 비해 우울 위험도가 1.6배 높았다.

또 알코올의존도 평가에서 ‘알코올 의존’ 진단을 받은 사람은 ‘적정’ 진단을 받은 사람보다 우울 위험도가 3.3배나 높았다. 알코올 남용군도 적정군보다 1.9배 높았다.

운동은 과도한 운동보다 적당한 운동이 우울 위험도를 더 낮춰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숨이 찰 때까지 20분 이상 조깅이나 산악자전거를 타는 ‘고강도 운동’을 1주일에 5일 이상 실천하는 사람은 운동을 거의 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우울 위험도가 0.9배로 낮아졌다.

그러나 고강도 운동을 1주일에 2∼4일 하는 경우는 0.8배로 더 떨어졌다. 평상시보다 호흡이 빠를 정도로 30분 이상 빨리 걷기나 자전거를 타는 ‘중강도 운동’을 1주일에 2∼4일 실천하는 사람은 1주일에 5일 이상 하는 사람보다 우울 위험도가 더 낮아졌다.

즉 주 5일 이상 운동은 아예 하지 않는 것보다는 좋지만, 주 2∼4일 운동이 우울증을 낮추는 데 가장 효과적이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